스타트업 80곳이 DDP에 모였다…투자상담은 최대 3곳이었다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Try Everything 2026’이 9월 9~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서울시의 행사 세부 안내 에 따르면 국내 41곳과 해외 39곳을 합친 스타트업 80곳이 전시에 참여했고, 글로벌관에는 11개국 18개 기관이 자리했다.
전시 참가사 수와 개별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투자상담 수는 달랐다. 공식 1대1 밋업 모집 안내 에 명시된 한도는 투자사·대기업 최대 5곳 신청, 상대 기관의 승인 후 최대 3곳 최종 매칭이었다. 신청할 때는 20MB 이하 PDF 형식의 기업 IR 자료도 필수였다.
행사가 실제로 개막했는지는 9월 9일 DDP 개막식과 현장 프로그램을 다룬 IT동아의 현장 취재 에서 확인된다. 다만 개막과 프로그램 운영이 확인됐다는 사실만으로 참가사마다 세 차례 상담을 마쳤거나 투자 계약이 성사됐다고 볼 수는 없다.
80곳은 전시 참가사 수였다

행사 규모를 보여주는 80곳은 투자 밋업이나 공개 피칭에 참여한 기업 수가 아니라 전시 참가 스타트업 수다. 국내 41곳과 해외 39곳이 AI·바이오를 비롯한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고, 피지컬 AI와 로봇을 체험하는 부스도 운영됐다.
전시장에는 스타트업 부스 외에 대기업관, 국내 벤처캐피털관, 글로벌관, K-콘텐츠존이 별도로 구성됐다. 전시는 정해진 상대와 폐쇄적으로 상담하는 절차보다 제품 시연, 잠재 고객 접촉, 협력기관 탐색을 폭넓게 수행하는 공간에 가까웠다.
전시 부스를 확보한 기업은 행사 방문객과 여러 기관을 만날 수 있었지만, 그것이 특정 투자자의 심사나 상담 시간을 배정받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반대로 사전 밋업이 승인된 기업도 전시 규모와 무관하게 정해진 시간과 상대를 기준으로 상담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80곳 참가’라는 수치를 투자상담을 받은 기업 수나 투자유치 실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전시 참가, 밋업 매칭, 피칭 선발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운영된 별도 프로그램이었다.
밋업은 신청보다 승인과 매칭이 먼저였다

1대1 현장 밋업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액셀러레이터, 대·중견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기관이 투자 또는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스타트업은 공개된 상대 기관 목록에서 최대 5곳을 골라 신청할 수 있었지만, 신청만으로 상담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절차는 상대 선택, 희망 일정과 기업 정보 입력, 기관의 검토·승인, 최종 일정 확정 순으로 진행됐다. 승인된 밋업은 스타트업 한 곳당 최대 3곳까지였으며, 상대 기관이 모든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최종 매칭이 한 건도 성립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 구조에서 ‘최대 5곳’은 창업기업이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신청 한도이고, ‘최대 3곳’은 상대 측 검토를 통과한 뒤 실제 일정으로 확정될 수 있는 상한이다. 두 숫자는 같은 단계의 상담 횟수가 아니므로 신청 수를 그대로 현장 미팅 수로 계산할 수 없다.
제출 요건으로 확인되는 자료는 20MB 이하 PDF 기업 IR 자료다. 파일의 용량과 형식은 필수 조건이었지만, 문제 정의나 시장 규모처럼 문서에 반드시 넣어야 할 세부 항목까지 별도로 규정되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IR 구성 요소를 이번 행사의 공식 참가 요건으로 확대해 해석해서는 안 된다.
행사 기간 일반 방문자는 현장 등록으로 입장할 수 있었지만, 행사장 입장과 밋업 승인은 별개였다. 사전 승인된 스타트업에는 밋업 장소와 현장 참여 절차가 안내되는 방식이었으므로 현장 등록만으로 투자사와의 상담 시간이 보장되지는 않았다.
결국 현장에서 투자·사업협력 상담을 목적으로 움직인 기업에는 전시 관람 등록보다 사전 매칭 결과가 핵심 조건이었다. IR 파일 제출은 신청 요건이고, 상대 기관의 승인은 상담 성립 조건이며, 현장 등록은 행사장 입장을 위한 절차로 각각 기능이 달랐다.
피칭과 해외 진출 프로그램도 별도 선발·운영됐다

해외 진출 프로그램은 글로벌관과 국가·도시별 세션, 기관 간 교류로 구성됐다. 미국·영국·싱가포르·일본 등을 포함한 11개국 18개 기관이 현지 창업 생태계와 시장 진출 환경을 소개하고 국내 스타트업과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
‘PnP: Global Connect’ 무대에는 국내 스타트업 5곳과 북미 스타트업 5곳 등 모두 10곳이 올랐다. 이는 전시 참가사 80곳 전체가 발표했다는 뜻이 아니라 별도로 발굴된 기업들이 글로벌 투자자와 전문가 앞에서 사업을 설명한 피칭 프로그램이었다.
해외 기관을 만나는 프로그램 역시 모두 즉시 투자 협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었다. 글로벌관은 현지 파트너와 지원기관을 탐색하는 접점이었고, 1대1 밋업은 승인된 상대와 투자·사업협력을 논의하는 일정이었다. 공개 피칭은 선정된 기업이 다수의 청중 앞에서 사업을 발표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목적과 참여 방식이 달랐다.
참가 기업의 관점에서는 해외 기관의 시장 정보를 듣는 세션, 불특정 방문객에게 제품을 보여주는 전시, 지정된 상대와 논의하는 밋업, 선발 기업이 무대에 오르는 피칭을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행사 안에서 동시에 운영됐더라도 참여 조건과 기대할 수 있는 결과는 서로 같지 않았다.
유니콘 챌린지는 7곳의 결선 경연이었다
‘2026 서울 유니콘 챌린지’는 일반 전시나 밋업과 구분되는 선발형 창업경진대회였다. 7월부터 예선과 본선을 거친 결선 진출 7곳이 9월 10일 DDP 무대에서 총상금 1억2,000만 원을 놓고 경쟁하도록 편성됐다.
수상 기업에는 서울시장상과 서울창업허브 입주 연계 등 후속 지원이 예정됐다. 이 대회의 직접적인 결과는 심사와 수상이며, 결선 진출사 수나 상금 규모를 행사 참가사 전체의 투자상담 성과로 합산할 수는 없다.
유니콘 챌린지의 결선 진출은 사전 심사를 거친 선발 결과인 반면, 밋업은 개별 기관의 승인에 따라 상담 상대와 일정이 정해지는 프로그램이었다. 전시 참가 여부만으로 경진대회 출전이나 투자상담 기회가 자동으로 따라오는 구조도 아니었다.
행사 종료 뒤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범위는 참가 규모, 프로그램 구성, 밋업 신청·승인 방식과 개막 현장까지다. 2026년 전체 밋업 성사 건수와 상담 이후 투자 검토액, 계약 또는 후속 협업 건수는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되는 결론은 80곳이 전시에 참여한 가운데 개별 스타트업의 사전 밋업은 최대 3곳으로 제한됐다는 것이며, 실제 사업 성과는 별도의 사후 집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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