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공통능력 7개로 개편…AI 교육도 문제해결과 함께 설계하라

|작성자: QUASA 편집팀|5 분 소요
직업공통능력 7개로 개편…AI 교육도 문제해결과 함께 설계하라

개편된 직업공통능력을 기업 교육에 적용하려면 AI 도구 사용법을 실제 직무 과제에 넣고, 문제 정의부터 결과 검증과 판단 근거 설명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의 직업공통능력 개편 내용에 따르면 기존 10개 영역·34개 하위능력은 7개 영역·21개 하위능력으로 재구성됐고, AI 활용능력과 디지털 책임의식 등이 새로 포함됐다.

인사·교육 담당자는 영역 이름을 교육과정에 그대로 옮기기보다 직무별 산출물과 관찰할 행동으로 바꿔야 한다. 구직자도 AI를 사용했다는 사실만 제시하기보다 어떤 문제를 풀었고 무엇을 직접 확인했는지 보여주는 편이 낫다. 아래 과제와 평가 기준은 기업이 업무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예시다.

공통능력을 직무의 결과물에 연결한다

개편된 영역은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관리능력, 대인관계능력, 디지털능력, 직업윤리다. AI 활용능력과 디지털 책임의식은 디지털능력에 속한다. 실제 업무에서는 이 능력들을 따로 떼어 쓰기 어렵다. 고객 문의를 처리할 때만 해도 질문의 뜻을 파악하고, 자료를 대조하고, 공개해도 되는 정보를 가려낸 뒤, 처리 이유를 동료에게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직무기술서에서 반복되는 업무를 고른 뒤, 그 업무가 끝났을 때 확인할 수 있는 결과를 먼저 정하는 것이 좋다. 고객 응대라면 정확한 안내와 후속 조치가 결과이고, 사무 분석이라면 계산 근거가 남은 요약이 결과다. 같은 AI 도구를 쓰더라도 고객 응대 담당자와 디자인 시안 검토자에게 필요한 근거와 산출물은 다르다. 영역별 교육 내용은 이 결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행동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채용·교육·성과평가에 옮기는 영역별 대응표

고객 응대 모의 과제에서 지원자가 잘못된 요청을 바로잡고 동료에게 처리 근거를 설명하는 모습

다음 대응표는 공통능력을 관찰 가능한 행동으로 바꾼 예시다. 채용에서는 짧은 직무 상황을 제시하고, 교육에서는 같은 행동을 연습시키며, 성과평가에서는 실제 업무에서 남은 근거와 결과를 살핀다. 모든 직무에 항목을 같은 비중으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 해당 업무에서 중요한 행동을 골라 평가해야 한다.

  • 의사소통능력 — 채용에서는 모호한 요청을 다시 묻고 핵심을 정리하는지 본다. 교육에서는 AI가 작성한 문안을 수신자와 목적에 맞게 고쳐 설명하게 한다. 성과평가에서는 전달 내용이 정확하고 상대방이 다음 행동을 알 수 있는지 확인한다.
  • 수리능력 — 채용에서는 주어진 수치의 단위와 기간을 구분하는 과제를 낸다. 교육에서는 AI가 제시한 계산이나 비교를 원자료로 다시 확인하게 한다. 성과평가에서는 숫자를 인용한 결론에 계산 경로와 해석 범위가 남아 있는지 본다.
  • 문제해결능력 — 채용에서는 증상과 원인을 구별하고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는 과정을 본다. 교육에서는 AI에 질문하기 전에 해결할 문제와 제약을 적게 한다. 성과평가에서는 대안을 선택한 이유와 그에 따른 영향을 설명하는지 확인한다.
  • 자기관리능력 — 채용에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확인할 항목의 우선순위를 세우게 한다. 교육에서는 AI에 맡길 작업과 본인이 책임질 검토를 구분하게 한다. 성과평가에서는 오류를 발견했을 때 수정하고 공유한 기록을 살핀다.
  • 대인관계능력 — 채용에서는 의견이 다른 동료에게 자신의 판단을 설명하는 상황을 제시한다. 교육에서는 AI 초안을 함께 수정하면서 역할과 이견을 조율하게 한다. 성과평가에서는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고 다른 사람의 지적을 반영했는지 본다.
  • 디지털능력 — 채용에서는 허용된 자료로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고 결과를 검토하는지 본다. 교육에서는 AI 활용, 출처 확인, 입력 정보의 범위 설정을 한 과제 안에서 연습한다. 성과평가에서는 도구 조작 속도보다 잘못된 결과를 찾아 고친 근거를 중시한다.
  • 직업윤리 — 채용에서는 고객이나 동료의 정보를 다루는 선택 상황을 제시한다. 교육에서는 정보 공개 범위와 조직의 처리 기준을 적용하게 한다. 성과평가에서는 그 기준을 지키고 판단이 필요한 사항을 담당자에게 전달했는지 확인한다.

세 단계의 질문과 실습, 평가 기록은 같은 업무 행동을 가리켜야 한다. 채용에서는 문제 정의를 묻고 교육에서는 도구 기능만 반복하며 성과평가에서는 작성 속도만 본다면, 지원자와 직원은 어떤 판단 능력을 길러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과제의 난도는 단계마다 달라도 관찰할 행동은 이어지게 설계하는 편이 명료하다.

AI 과제는 문제 정의부터 결과 설명까지 이어진다

디자인 직무교육에서 AI를 활용한 시안의 오류를 확인하고 수정 결과를 대조하는 과제

사무직의 고객 문의 요약을 교육 과제로 삼는다고 가정해 보자. 학습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거한 가상 문의와 내부 기준을 주고, 고객에게 무엇을 안내해야 하는지 먼저 정의하게 한다. 이후 AI로 답변 초안을 만들 수 있게 하되, 최종 제출물에는 채택한 문장과 버린 문장, 원자료와 대조해 수정한 부분, 동료의 확인이 필요한 판단을 함께 남기게 한다.

과제의 핵심은 AI가 만든 문장의 유창함보다 업무상 정확성이다. 초안에 근거 없는 사실이 들어갔거나 내부 기준의 적용 범위를 넓혀 썼다면 학습자가 그 차이를 찾아야 한다. 초안이 적절하더라도 판단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결과를 이어서 처리하기 어렵다. 이 과정을 한 과제에서 관찰하면 AI 활용과 문제해결, 의사소통을 별도의 퀴즈로 나누지 않고도 살필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6년 여름호 고용이슈에는 전국 2,297개 사업체의 AI 수용 수준과 조직·직무 변화에 관한 조사, IT·디자인·사무직 305명의 업무환경 변화에 관한 분석이 각각 실렸다. 조사 대상이 다른 만큼 기업의 교육 과제는 ‘AI를 쓰는 직무’라는 넓은 분류보다 해당 조직의 실제 업무와 사용 가능한 자료, 사람이 승인해야 하는 결정을 기준으로 정하는 편이 적절하다.

결과물과 판단 과정을 함께 채점한다

평가표에는 최종 답변의 품질과 그 답변에 이른 과정을 함께 넣을 수 있다. 위 고객 문의 과제라면 ‘문제 정의’, ‘AI 결과 검증’, ‘정보 보호’, ‘협업 설명’을 각각 충족·보완 필요·미충족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는 정부가 정한 단일 채점표가 아니라 평가자가 어떤 증거를 보고 판단할지 맞추기 위한 예시다.

문제 정의에서는 고객이 요구한 사항,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 적용할 내부 기준을 구별했는지 본다. 결과 검증에서는 초안의 주장과 수치를 주어진 자료에 대조하고 수정 이유를 설명했는지 확인한다. 정보 보호에서는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았는지 살핀다. 협업 설명에서는 동료가 이어서 처리할 수 있도록 미해결 사항과 승인 필요 사항을 전달했는지 본다.

예컨대 문장은 매끄럽지만 내부 기준을 잘못 적용한 답변이라면 결과물의 표현과 검증 과정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원문을 그대로 입력했다면 최종 답변의 품질과 별개로 정보 처리 행동을 살펴야 한다. 학습자가 어떤 자료를 확인했고 어느 판단을 사람에게 남겼는지 제출물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교육 중의 피드백도 구체적이 된다.

인사 체계에는 같은 행동 기준을 이어 붙인다

NCS 기업활용 자료실에는 2026년도 인사담당자용 교육훈련체계·채용체계·직무관리체계·성과평가체계 구축 가이드가 각각 게시돼 있다. 담당자는 이를 활용해 직무별 업무와 평가 절차를 정리하되, 개편된 공통능력을 어떤 과제와 행동으로 확인할지는 조직의 업무에 맞춰 정해야 한다.

적용 순서는 대표 업무를 고르고, 그 업무에 필요한 공통능력을 관찰 행동으로 바꾼 뒤, 채용·교육·성과평가에서 남길 증거를 정하는 것이다. 가상 고객 문의를 예로 들면 채용에서는 지원자에게 확인할 사실과 안내 방향을 말하게 하고, 교육에서는 AI 초안을 원자료와 대조하게 할 수 있다. 실제 업무의 성과평가에서는 수정 근거와 인수인계 내용을 살핀다. 단계별 과제는 달라도 ‘근거를 확인하고 책임 있게 설명한다’는 기준이 연결된다.

구직자는 경험을 제시할 때 사용한 도구의 이름보다 해결하려던 문제와 자신의 판단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AI 결과에서 발견한 오류나 불확실성, 직접 수정한 내용, 다른 사람에게 확인받은 사항을 구분하면 된다. 기업은 그 경험이 지원 직무의 업무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질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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