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lical Fusion에 32.3억엔…상용 발전 목표는 2030년대

일본 핵융합 스타트업 Helical Fusion은 2026년 10월 8일 시리즈B 2차 마감 발표에서 32.3억엔을 새로 조달해 시리즈B 누계 59.3억엔, 보조금·융자 포함 전체 누계 130.5억엔을 기록했고 2030년대 상용 발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며, 다구치 다카야 CEO는 ‘「ヘリックス計画」は着実に進んでいます’라고 말했다. 회사가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은 발전소 운영이 아니라 실증 장치의 제작과 건설이다.
소재 기업 후지쿠라는 Helical Fusion 투자와 고온초전도 선재 협력 확대를 같은 날 발표했다. 에너지 기업 도쿄가스도 출자와 핵융합 산업 동향 파악 방침을 밝혔다. 발전 설비 기업 후지전기 역시 새 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Helical Fusion의 공식 산업 파트너에도 참여한다.
신규 조달과 전체 누계의 집계 범위

이번 마감액은 시리즈B 투자 라운드의 두 번째 모집에서 확보한 자금이다. 앞선 마감분을 더한 시리즈B 누계와는 집계 범위가 다르다. 전체 누계는 다시 그보다 넓은 개념이어서 이번에 들어온 지분 투자 규모로 바꿔 읽을 수 없다. 세 수치를 한데 묶으면 이번 투자로 실제 새로 확보한 자금이 과장된다.
전체 누계에는 보조금과 융자가 포함된다. 보조금은 지원 사업의 대상과 조건이 정해진 돈이고, 융자는 상환 의무가 있는 자금이다. 새 주주가 투자한 금액과 성격이 같지 않기 때문에 전체 누계를 곧바로 기업 가치나 신규 지분 투자액처럼 해석해서는 안 된다. 발표에는 지분 투자, 보조금, 융자가 각각 전체 누계에서 차지하는 세부 비중이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기후현의 스타트업 지원 보조금은 전체 누계에 반영됐다. 반면 일본 경제산업성의 핵융합 발전 실증 지원 사업은 조건부 채택 대상이라는 상태만 밝혀졌고 이번 조달액에 들어가지 않았다. 선정 사실과 확정된 조달액은 범위가 다르다. 지원 사업의 진행 여부가 향후 자금 여력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아직 발표된 투자액으로 합산할 근거는 없다.
자금 조달의 직접적인 의미는 핵심 부품의 개발과 실증 장치 건설을 이어갈 재원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설비를 완성하고 실제 전력을 생산했다는 기술 성과를 뜻하지는 않는다. 고온초전도 자석뿐 아니라 열을 받아들이는 장치와 발전 설비의 다른 부분을 연결하려면 연구기관 및 제조업체와의 후속 협력이 필요하다. 투자 라운드의 마감과 발전 기술의 검증은 서로 다른 일정으로 움직인다.
새 투자자들이 맡는 산업적 역할
새 주주 명단에는 후지전기, 후지쿠라, 도쿄가스와 함께 KKT, 우라타, 케플그룹이 올랐다. 기존에 발표한 안도·하자마와의 자본 제휴, 개인 투자자 자금을 모은 이크라우드 NEXT를 통한 출자도 이번 마감에 포함됐다. 제조, 소재, 에너지, 건설, 투자 부문이 한 라운드에 모인 구성이다. 공개된 협력 범위는 자석 소재, 산업 파트너십, 향후 건설 준비 등으로 나뉜다.
후지전기는 출자에 더해 Helix Program의 공식 파트너가 됐다. 안도·하자마는 장래 발전 첫 호기의 건설을 향한 기본합의에 참여한 건설사다. 두 기업의 관계는 설비 제작과 시공을 위한 산업 기반을 넓힌다. 기본합의는 발전소의 착공이나 운전 성과와는 다른 단계다.
도쿄가스의 출자 목적에는 핵융합 분야의 기술 개발과 산업화 움직임에 관한 지식 축적이 있다. 전력과 에너지 시장에 가까운 기업이 참여한 만큼 장래 발전 기술을 사업 관점에서 살피는 통로가 생긴 셈이다. 현재 확인된 관계는 출자와 개발 동향 파악에 관한 것이며, 생산된 전력을 구매하거나 공급하는 계약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헬리컬 자석과 선재가 필요한 이유

Helical Fusion의 기술은 나선형 자석이 만드는 자기장으로 초고온 플라스마를 가두는 헬리컬 방식이다. 핵융합 반응을 지속하려면 플라스마가 장치의 내벽에 닿지 않도록 안정적인 자기장 안에 머물러야 한다. 회사는 일본 핵융합과학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실증 장치와 발전 설비의 설계를 진행한다. 여기서 자석은 연구용 부품 하나가 아니라 전체 설계의 출발점이다.
후지쿠라의 고온초전도 선재는 이 자석의 재료로 쓰일 수 있다. 금속 기판 위에 산화물 초전도층을 형성한 테이프 형태이며, 강한 자기장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도록 만든다. 선재를 확보하는 일과 헬리컬 형태로 감긴 자석이 요구한 조건에서 작동하는 일은 별도의 공학 문제다. 자석의 성능은 플라스마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다음 단계의 실증과 맞물린다.
플라스마를 가두는 데 성공해도 발생한 에너지를 꺼내는 장치가 있어야 발전으로 이어진다. 액체금속 블랭킷은 핵융합로의 내벽에서 열과 고에너지 중성자를 받아들이고 에너지 추출을 돕는 부품이다. Helical Fusion의 개발 계획에도 자석과 블랭킷·다이버터의 개별 실증이 별도의 과제로 놓여 있다. 서로 다른 기능을 한 설비에서 맞춰야 이후의 통합 실증이 가능해진다.
Helix HARUKA에서 Helix KANATA까지 남은 단계
현재 기후현 도키시 핵융합과학연구소 부지의 Helical Fusion 전용 공간에서는 Helix HARUKA를 위한 제작과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당장의 주요 작업은 고온초전도 자석 실증을 위한 장치를 갖추는 일이다. 현장의 구조물이 세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연구가 실제 설비 단계로 옮겨갔음을 보여주지만, 이 장치에서 전력을 생산하거나 상용 운전을 시작했다는 뜻은 아니다.
개발 순서는 주요 요소를 각각 실증한 뒤 Helix HARUKA에서 통합 성능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짜여 있다. 그다음 단계인 Helix KANATA는 발전 첫 호기로 계획돼 있다. 자석의 단독 작동, 블랭킷·다이버터의 성능, 여러 구성 요소를 함께 운전하는 결과가 차례로 쌓여야 발전 설비 설계의 근거도 단단해진다. 두 장치는 목적이 다른 개발 단계에 놓여 있다.
회사가 제시한 상용 이용의 요건은 안정적인 정상 상태 운전, 발전소 밖으로 보낼 수 있는 순발전, 유지보수가 가능한 구조다. 핵융합 반응 자체와 외부 공급이 가능한 순전력은 같은 성과가 아니다. 운전 중에 소비하는 전력과 설비의 열처리, 장기간의 유지관리까지 고려해야 실제 발전 사업의 조건을 논할 수 있다. 이 기준에서 투자 유치와 자석 실증은 필요한 초기 단계다.
향후 일정의 판단 근거는 Helix HARUKA에서 자석이 계획한 조건대로 작동하는지, 블랭킷·다이버터의 개별 실증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에 있다. 이어 통합 장치가 구성 요소를 함께 운전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Helix KANATA의 설계와 건설 계획도 구체화된다. 산업 파트너의 참여는 이 과정을 추진할 여건을 넓혔지만, 실제 발전의 시점을 좌우할 다음 자료는 실증 장치의 운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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