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 Connect AI 출범…1,600개 기업이 제조 AX를 한데 펼친다

산업통상부는 10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외 약 1,600개 기업이 참여하는 K Connect AI 출범식을 열었다. 참가 기업 가운데 해외 기업은 약 130개다. 전자·반도체에서 산업 AI와 로봇까지 이어지는 전시를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 즉 제조 AX라는 주제로 연결한 프로젝트다. 생산·품질·IT 담당자에게 중요한 것은 참가 기업의 수만큼이나 AI가 실제 공정과 업무의 어느 단계에 들어오는가다.
산업통상부의 공식 전시 일정과 특별관 계획에는 한국전자전(10월 13~16일)과 반도체대전(14~16일)이 코엑스에서, 산업 AI EXPO와 아시아기계&제조산업전(21~23일)이 킨텍스에서 열리고, 로보월드(11월 4~7일)가 킨텍스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나와 있다. 특별관에는 AI 팩토리, AI 유통·물류 시스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증 사례를 전시·시연하는 내용이 담겼다. 산업부가 수출 상담을 위해 초청한다고 밝힌 해외 바이어 약 130개사는 앞서 언급한 해외 참가 기업 약 130개사와 서로 다른 집계다.
다섯 전시가 이어 보여주는 제조 AX의 경로
이번 연결은 서로 다른 산업의 전시를 같은 이름 아래 두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전자전과 반도체대전은 AI 구현에 쓰이는 전자 기술과 부품을, 산업 AI EXPO와 아시아기계&제조산업전은 산업 현장의 적용 사례와 설비를, 로보월드는 움직이는 로봇 시스템을 만나는 순서로 배치돼 있다. 기술 공급, 공정 적용, 로봇과 작업자의 역할 분담을 한 행사 흐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구조다.
제조 기업에서는 이 연결 순서가 도입 논의를 구체화한다. 부품이나 모델의 성능만으로는 어느 공정의 판단을 바꾸고 기존 설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기 어렵다. 같은 AI 팩토리 사례라도 품질 판정, 생산 일정 조정, 설비 상태 파악은 필요한 데이터와 판단 주체가 다르다. 전시장에서 확인할 대상은 제품의 기능에 더해 그 결과를 받아 조치하는 사람과 시스템이다.
연계 전시회 주최기관 대표들은 코엑스 개막식에서 협력 세리머니에 참여했다. 전시가 장소와 시기를 나눠 이어지는 만큼, 한곳의 시연에서 본 결과가 다른 제조 현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컨대 부품 공급자가 설명하는 처리 성능과 공장 운영자가 요구하는 설비 연동·유지보수 조건은 별개의 논의다. 두 조건을 함께 살펴볼 때 시연이 도입 후보로 이어질 수 있다.
AI 팩토리 프로그램은 판단 뒤의 조치를 묻는다

산업 AI EXPO의 공식 전체 일정에는 10월 21~23일 킨텍스 제1전시장 전시와 함께 제조AI 포럼, 산업AI·제조혁신 컨퍼런스, AI-Tech 세미나, 로봇 스타디움, 비즈니스 밋업이 편성됐다. 제조AI 포럼은 개념 검증에서 자율제조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를 주제로 내걸었다. 참가기업 세미나에는 마키나락스의 제조 도면 AI와 퀄컴 및 협력사의 기술 세션도 포함됐다. 주최 측 일정표는 세부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생산 담당자에게 AI 팩토리 시연의 핵심은 예측이나 판정이 나온 다음의 동작이다. 설비 설정이 자동으로 바뀌는지, 작업자가 제안을 승인하는지, 관리자가 생산 계획을 다시 짜는지에 따라 책임을 맡는 직무가 달라진다. 같은 정확도를 제시해도 교대 근무 중 누가 경보를 받고 어떤 절차로 조치하는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실제 운영 모습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셈이다.
품질 담당자라면 검사 대상과 사람이 재확인해야 하는 판정의 경계를 볼 필요가 있다. 설비 이상을 예측하는 사례라면 경보가 실제 정비로 이어지기까지의 시간과 오경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이 질문들은 전시 제품의 성능을 단정하기 위한 잣대가 아니라, 자사 공정에서 필요한 입력 데이터와 후속 조치를 분리해 보는 기준이다.
국제 콘퍼런스에는 제조 AI의 생태계 확산과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기조세션, AI 팩토리와 산업용 로봇·자율제조 사례를 다루는 산업세션이 잡혔다. 취리히 공대의 라파엘로 단드레아 교수와 현대자동차그룹 박민우 사장이 기조연설과 대담에, IBM·퀄컴·포스코 임원진이 산업세션에 참여하는 일정이다. 기술 자체와 제조기업의 운영 전략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시연장의 기능 설명과 구별해 살펴볼 만한 프로그램이었다.
도면 AI는 설계와 생산 사이의 업무를 건드린다
제조 AX를 설비의 자동 운전으로만 좁히면 도면과 기술 정보를 다루는 업무 변화가 빠진다. 마키나락스의 제조 도면 AI 세미나는 생산 현장 밖에서 시작되는 자동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편성됐다. 도면은 설계, 생산기술, 품질 부서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쓰는 자료다. 도면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기능이라면 어떤 형식의 원본을 받아 무엇을 결과로 내놓는지가 먼저 구분돼야 한다.
그 결과를 누가 검토하고 수정하는지도 업무 범위를 가른다. 설계 변경이 생산 지시와 검사 기준에 반영되는 동안 정보가 어긋나면 부서 간 재확인이 필요해진다. AI가 정보 찾기와 정리를 돕는 단계인지, 다음 시스템으로 값을 넘기는 단계까지 맡는지에 따라 승인 권한과 변경 이력의 관리 방식이 달라진다. 세미나가 편성됐다는 사실만으로 처리 속도나 오류 감소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IT 담당자에게는 기존 도면 관리 체계와 생산 시스템의 연결 방식이 남는다. 데이터를 어느 시스템에서 가져오고 결과를 어디에 저장하는지에 따라 구축 범위가 달라지며, 접근 권한과 장애 시 수작업 경로도 운영 설계에 포함된다. 생산기술 담당자가 원하는 정보 추출 기능과 IT 담당자가 책임지는 데이터 흐름을 같은 과정에 놓아야 자동화의 실제 경계를 그릴 수 있다.
로봇 시연에서 드러나는 작업자의 역할
산업 AI EXPO 일정의 로봇 스타디움에는 AI 로봇의 실시간 시연과 솔루션 발표가 편성됐다. 이어지는 로보월드에서는 로봇 자체의 동작과 제조 현장에 적용할 때의 조건을 더 살펴볼 수 있다. 시연에서 주목할 장면은 로봇이 움직인다는 사실보다 작업물을 인식하고 행동을 정한 뒤,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다.
정해진 경로를 반복하는 동작과 주변 상태에 따라 움직임을 바꾸는 방식은 필요한 감독 수준이 다르다. 작업 순서가 바뀌거나 예외 상황이 생겼을 때 멈춤과 재시작을 누가 결정하는지도 현장 역할 분담에 영향을 준다. 작업자와 같은 공간을 쓰는 사례라면 정지 절차, 재가동 조건, 담당자의 개입 지점을 한 묶음으로 봐야 한다. 전시장 시연만으로 자사 설비에서의 가동 성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로봇 도입 논의는 생산기술과 안전 담당자만의 일이 아니다. 유지보수 인력이 처리할 수 있는 고장과 외부 공급사가 맡는 부분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진다. 제조 AI가 내린 판단이 로봇의 동작으로 이어진다면 소프트웨어, 장치, 현장 작업자 사이의 책임 경계도 함께 정해져야 한다. 연계 전시가 제공하는 비교 대상은 바로 이 연결 지점이다.
비즈니스 매칭은 공급사의 역할을 가른다

산업 AI EXPO 일정에는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의 일대일 비즈니스 매칭, 해외 바이어 상담, 기술 주제별 투어가 포함됐다. 공급사를 만나는 기획 담당자에게는 제품 이름보다 해결하려는 공정 문제와 이미 확보한 데이터의 범위가 논의를 좁혀준다. 공급사가 AI 모델만 제공하는지, 설비 연동과 현장 적용까지 맡는지에 따라 함께 일할 부서와 계약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출 상담과 국내 도입 협의도 목적이 다르다. 정부는 해외 바이어를 초청한 상담회에서 AI 솔루션을 활용한 매칭 기업 추천 목록을 사전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제조기업이 도입 파트너를 찾는 자리에서는 추천 여부보다 데이터 연결, 현장 설치, 운영 지원을 누가 담당하는지가 더 직접적인 쟁점이다. 같은 전시 흐름 안에서도 상담의 목적에 따라 확인할 책임 범위가 달라진다.
연계 일정의 다음 무대는 11월 4~7일 예정된 로보월드다. 앞선 산업 AI 프로그램에서 제시된 판단 기능이 로봇의 실제 동작과 어디서 이어지는지, 그 과정에서 현장 작업자가 어떤 결정을 맡는지가 제조기업의 도입 논의를 구체화할 관전 지점이다.
함께 읽기:
관련 기사
뉴스레터 구독
최신 Web3, AI, 암호화폐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