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이용률이 한 분기 3.5%p 뛰었다…주요국 중 가장 빨랐다

|작성자: QUASA 편집팀|5 분 소요
한국 AI 이용률이 한 분기 3.5%p 뛰었다…주요국 중 가장 빨랐다

Microsoft가 2026년 9월 21일 공개한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 에서 한국의 생성형 AI 측정 이용률은 1분기 37.1%에서 2분기 40.6%로 올랐다. 한 분기 상승폭 3.5%포인트는 비교 대상 주요 경제권 가운데 가장 컸다. 이용률 순위도 16위에서 12위로 상승했다.

같은 날 나온 Omega의 별도 보도 역시 한국의 분기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다만 여기서 ‘이용률’은 일정 연령대의 생성형 AI 도구 사용을 추정한 값이다. 직장에서 AI를 쓰는 근로자의 비율이나 업무 생산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한국 이용률은 어떻게 올라왔나

이번 상승은 앞선 두 측정 기간에 이어졌다. 한국 수치는 2025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다시 2026년 1분기와 2분기로 이동할 때마다 높아졌다. 기간별 수치와 최근 순위를 나란히 놓으면 이번 발표가 단발성 변화인지, 더 긴 상승 흐름의 연장인지 구별할 수 있다.

  • 2025년 상반기: 생성형 AI 측정 이용률 25.9%.
  • 2025년 하반기: 측정 이용률 30.7%. 앞선 반기보다 4.8%포인트 상승.
  • 2026년 1분기: 측정 이용률 37.1%, 이용률 순위 16위. 앞선 반기보다 6.4%포인트 상승.
  • 2026년 2분기: 측정 이용률 40.6%, 이용률 순위 12위. 직전 분기보다 3.5%포인트 상승.

처음과 마지막 수치의 차이는 14.7%포인트다. 그래서 지난 12개월 동안 한국의 이용자 비율이 약 15%포인트 늘었다는 요약이 나온다. 이는 첫 시점의 비율에 비해 몇 퍼센트 증가했는지를 뜻하는 상대 증가율과 다르며, 실제 이용자 수가 같은 비율로 늘었다는 계산도 아니다.

‘연속 세 기간 최대 상승’이라는 설명에서도 기간의 길이를 구분해야 한다. 첫 구간은 2025년 하반기라는 반기이고, 다음은 2026년 1분기, 마지막은 2분기다. 세 차례 모두 주요 경제권 가운데 상승폭이 컸다는 의미이지, 동일한 길이의 세 분기를 연달아 비교했다는 말은 아니다.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갈 때의 차이와 분기 사이의 차이를 속도로 곧장 비교하기도 어렵다. 앞의 관측 구간은 뒤의 분기보다 길다. 한국의 궤적이 꾸준히 위를 향한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기간별 포인트 차이만으로 이용 확대의 월별 속도까지 확정할 수는 없다.

‘가장 빠름’은 무엇을 비교한 결과인가

한국이 앞선 항목은 직전 분기 대비 이용률의 절대 증가폭이다. 증가폭은 두 비율을 빼서 구한 %포인트로 표시한다. 높은 이용률 자체를 기록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와 싱가포르였으므로, 한국의 최대 상승폭을 세계 최고 이용률로 옮겨 말하면 비교 항목이 바뀐다.

상대 증가율에서는 순서가 다르다. 일본은 분기 동안 2.2%포인트 올랐지만 기존 이용률을 분모로 삼으면 증가율이 약 10%로, 한국보다 컸다. 한국의 3.5%포인트는 수치가 움직인 폭이 가장 컸다는 뜻이다. 현재 수준, 절대 증가폭, 출발점 대비 증가율은 각각 다른 질문에 답한다.

순위가 오른 폭도 또 다른 항목이다. 한국은 16위에서 12위로 네 계단 이동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0위에서 25위로 다섯 계단 올라, 순위 변동만 놓고 보면 한국보다 많이 움직였다. 이용률 순위는 다른 나라들의 변화에도 좌우되므로 한국의 이용률 상승분과 순위 이동 폭이 일치할 필요는 없다.

세계 전체의 측정 이용률은 2분기 18.8%로, 직전 분기보다 1.0%포인트 높았다. 한국의 현재 수치와 상승폭은 모두 이 세계 집계치보다 높다. 그러나 세계 값에는 인터넷과 기기 접근성이 크게 다른 경제권이 함께 들어가 있어, 두 수치의 간격을 한국의 업무 성과나 산업 경쟁력 격차로 읽을 수는 없다.

40.6%는 어떤 사람을 어떻게 센 값인가

분모는 한국의 모든 주민이 아니라 15~64세 인구다. AI 확산 측정 기술문서 는 Microsoft의 익명화된 이용 기록에서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을 식별한 뒤, PC·태블릿 접근성과 모바일 이용을 보정해 인구 대비 비율을 추정하는 절차를 제시한다. 전국 성인에게 직접 질문한 표본조사의 응답률과는 자료를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관측의 출발점은 주로 Windows PC와 태블릿에서 수집된 진단 자료다. 이 기록에는 ChatGPT, Gemini, Claude, Copilot 등 지정된 AI 사이트 방문이 포함된다. 따라서 수치가 Microsoft 자체 서비스만의 이용률이라는 해석도 틀리다. 반대로 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생성형 AI 제품의 이용을 빠짐없이 잡아낸 값도 아니다.

관측된 이용자 비율을 곧장 전체 인구 비율로 바꾸지 않는 이유는 기기 접근성이 나라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산식은 Windows 기기 관측치를 다른 PC·태블릿 환경으로 넓힌 다음, 모바일에서만 이용하는 사람의 몫을 추정한다. 두 종류의 기기를 모두 쓰는 사람을 중복으로 셀 가능성도 계산에 반영한다.

여기에는 가정이 들어간다. 모바일과 PC 사이의 일반적인 인터넷 이용 비율이 AI 이용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보고, 두 기기에서 겹치는 이용자 규모 역시 추정한다. 이 가정이 현실과 다르면 인구 전체로 환산한 값에도 오차가 생긴다. 그래서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제시된 수치를 전수조사의 확정 인원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진단 데이터 제공을 거부한 이용자는 원자료에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동의율이 낮은 자료를 보정하지만, 보정이 누락된 행동을 실제로 관찰한 기록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국가별 운영체제 점유율과 인터넷 접근성의 차이도 추정 과정에 영향을 준다. 같은 기준으로 여러 경제권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과 개별 국가의 모든 이용 경로를 포착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함께 있다.

이 상승이 보여주는 것과 아직 보여주지 못하는 것

확인된 변화는 한국에서 측정 범위에 든 생성형 AI 도구의 이용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용자 비율이 높아진 배경에 특정 서비스 출시, 정책, 기업 도입이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국가별 이용률만으로 분해할 수 없다. 2025년부터 이어진 상승 경로는 관측 결과이지, 특정 원인에 대한 실험 결과가 아니다.

특히 ‘근로연령 인구’를 분모로 쓴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직장 내 AI 도입률이라고 부를 수 없다. 해당 연령대에는 취업자 외의 사람도 포함되고, 기록에는 개인적 학습이나 일상적인 사용도 들어갈 수 있다. 어느 직무에서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그 결과 작업 시간이 줄었는지, 산출물의 질이 바뀌었는지는 이 지표가 답하지 않는다.

생산성은 더 별도의 질문이다. 업무에 도구가 들어왔더라도 실제 결과물을 내는 과정의 속도나 정확도가 개선됐는지를 보려면 업무 단위 자료가 필요하다. 이 발표는 이용이 얼마나 퍼졌는지에 관한 국가 간 비교를 제공할 뿐, 한국 노동시장 전체의 생산성 상승률을 제시하지 않는다.

측정 대상 자체도 앞으로 바뀔 수 있다. 새로 나온 일부 AI 도구는 아직 현행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고, 다음 보고서에서는 도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범위를 넓힌 뒤 수치가 오르면 새 이용자가 생긴 효과와 원래 존재하던 이용을 더 많이 포착한 효과가 섞일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결론은 한국의 2분기 이용률이 직전 분기보다 3.5%포인트 높아졌고, 주요 경제권 가운데 절대 증가폭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 이후 발표될 수치를 이번 결과와 비교할 때는 같은 연령대와 국가 순위뿐 아니라 관측 대상 도구와 보정 방식이 유지됐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그 변화가 공개되기 전에는 다음 수치의 증가분을 실제 신규 이용만으로 예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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