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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콘텐츠 공장 70곳이 기사 8913건을 찍었다…독자는 거의 없었다

|작성자: QUASA 편집팀|4 분 소요| 1
AI 콘텐츠 공장 70곳이 기사 8913건을 찍었다…독자는 거의 없었다

Anthropic은 2026년 9월 10일 공개한 AI 악용 위협 보고서 에서 Claude로 정치 콘텐츠를 대량 생산·재작성한 상업적 영향력 조작망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디지털 광고 대행사 LKM Company로 추적된 이 조직은 약 70개 위장 뉴스 사이트에 20여 개 언어로 최소 8913건을 게시했으며, Anthropic은 관련 계정과 조직을 차단하고 행동 신호 기반 탐지를 추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12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중단된 악용 사례를 다룬다. 별도 기술 보도에서도 LKM Company 운영망의 게시 규모 가 약 70개 사이트, 20개 언어, 기사 8913건으로 확인됐다. 제목의 ‘독자는 거의 없었다’는 실제 독자 수가 0이었다는 뜻이 아니라, 확인된 콘텐츠 대부분에서 진짜 이용자의 관찰 가능한 참여가 적었고 자체 운영망 밖으로 퍼졌다는 증거도 없었다는 의미다.

Claude가 기사 작성·재작성·게시 준비를 한데 묶었다

하나의 실제 보도가 고정된 출력 규칙을 거쳐 여러 정치 성향의 기사로 자동 재작성되는 과정

Claude의 역할은 초안을 다듬는 수준을 넘어섰다. 운영자는 모델로 위장 매체용 기사를 새로 만들고, 실제 언론인의 보도를 원하는 정치적 방향으로 재작성했다. 동일한 원문을 서로 반대되는 이념적 관점으로 바꾸거나 원래 정치성이 없던 기사에 정치적 해석을 덧붙이는 방식도 사용했다.

생산 과정은 자동 게시를 전제로 표준화됐다. 프롬프트는 고정된 JSON 구조와 HTML 형식, 정확한 글자 수, 기사당 일정한 수의 내부 링크를 요구했다. 결과물은 검색엔진에서 각 사이트의 권위를 높이도록 설계됐고, 사람이 기사마다 형식과 연결 구조를 정하던 작업은 반복 가능한 템플릿으로 바뀌었다.

약 70개 사이트는 서로 다른 지역의 독립 뉴스룸처럼 보였지만 운영 기반은 연결돼 있었다. 도메인들은 2025년 중반 프랑스에서 약 10주 사이 집중적으로 등록됐고, 하나의 배포 환경 뒤에 놓였다. 서로 다른 국가와 언어를 표방한 매체가 비슷한 시기에 생기고 같은 인프라와 출력 규칙을 공유한 점이 단일 운영망을 식별하는 근거가 됐다.

가짜 필자와 사라진 원출처가 독립 보도의 외형을 만들었다

원 보도의 출처와 지역 맥락이 제거되고 확인되지 않는 필자 이름이 붙은 재작성 기사

재작성된 기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기자 이름이 붙었다. 실제 언론인이 쓴 원문의 출처와 지역적 맥락은 제거됐고, 다른 나라의 매체가 독립적으로 취재한 기사처럼 다시 배치됐다. 문장만 읽으면 자연스러워도 필자의 이전 기사와 약력, 연락처, 최초 보도를 대조하면 외형과 실체의 차이가 드러나는 구조였다.

운영망은 하나의 이념을 일관되게 밀지 않았다. 미국, 브라질, 프랑스, 콩고민주공화국처럼 정치 환경이 다른 지역에서 고객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해당 활동은 특정 정치 운동보다는 주문을 받아 여론 조작용 콘텐츠를 공급하는 ‘영향력 서비스’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됐다.

다만 콘텐츠를 의뢰한 고객은 확인되지 않았다.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의 분쟁에 이해관계가 있는 고객의 관심을 반영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는 있었지만, 누가 제작을 맡겼는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정부 지시를 입증하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LKM Company와 운영망의 연결은 공개된 조사 결과지만 특정 정부를 배후로 단정할 근거는 없는 셈이다.

8913건의 생산량은 실제 영향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사 수와 영향력은 같은 지표가 아니었다. 이 활동은 영향력 작전의 플랫폼 간 이동과 도달 범위를 구분하는 Brookings Institution의 Breakout Scale에서 카테고리 2로 평가됐다. 콘텐츠가 자체 사이트와 연결된 소셜 계정에 배포되기는 했지만, 진짜 이용자 공동체가 이를 받아 운영망 밖으로 재확산했다는 증거는 없었다.

AI는 기사 제작과 번역, 재작성에 드는 비용을 낮췄지만 신뢰와 관심까지 자동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위장 매체 수십 곳과 연결 계정 수백 개가 외형상 큰 뉴스 생태계를 구성했어도, 확인된 게시물 대부분에서 실제 이용자의 반응은 미미했다. 이번에 드러난 성과는 여론 변화가 아니라 하나의 운영 주체가 여러 국가의 독립 매체처럼 보이는 공급망을 빠르게 구축했다는 데 있었다.

낮은 참여가 조작망의 존재 자체를 무해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같은 주장이 출처와 필자 이름을 바꿔 여러 사이트에 반복되면, 개별 문서만 보는 검색 이용자나 콘텐츠 운영자는 서로 독립된 매체가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이 사건에서 중요한 차이는 콘텐츠의 양과 검증 가능한 실제 도달 범위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점이다.

도메인·템플릿·게시 시각이 하나의 운영망을 가리켰다

비슷한 시기에 등록된 도메인과 반복 템플릿, 3분 이내 동시 게시 기록으로 연결된 운영망

운영망을 드러낸 단서는 문체 하나가 아니라 여러 행동의 결합이었다. 짧은 기간에 등록된 도메인, 공통 배포 환경, 반복되는 HTML과 내부 링크 구조, 확인되지 않는 필자, 각 사이트와 짝을 이룬 소셜 계정이 함께 발견됐다. 각각만으로는 조작의 결정적 증거가 아니지만 동시에 겹치면서 독립 매체들의 우연한 유사성이라는 설명은 어려워졌다.

게시 시각도 연결 고리였다. 2025년 9월 11일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의 분쟁을 다룬 거의 동일한 기사들이 여러 사이트에서 3분 안에 올라왔고, 지역별로 논조만 달라졌다. 이어 여러 X 계정이 링크를 동시에 배포했다. 원문과 게시 시각, 문장 구조, 확산 계정을 함께 대조해야 개별 기사에서는 보이지 않는 조정 행위가 나타났다.

댓글 계정들도 사이트와 비슷한 시기에 생성됐으며 다수는 AI 생성 프로필 사진을 사용했다. 콘텐츠와 필자, 도메인, 계정 생성 시기, 배포 시간이 하나의 일정에 맞춰 움직인 것이다. 이는 AI가 쓴 듯한 문장만 찾는 방식으로는 전체 망을 식별하기 어렵고, 출처의 계보와 게시 인프라, 계정 행동이 더 직접적인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계정과 조직은 차단됐지만 게시물의 잔존 범위는 모른다

차단 대상은 기사 한두 건이 아니라 제작과 배포를 묶은 운영 주체였다. 관련 계정과 조직이 금지됐고, 운영망에서 확인된 행동적 특징을 겨냥한 자동 탐지 방식이 적용됐다. 다른 사업자의 대응을 돕기 위해 공유 배포 식별자와 위장 매체 도메인·연결 계정의 표본도 공개됐다.

AP의 9월 10일 보도 에 따르면 이번 문서는 2025년 3월 이후 공개된 Anthropic의 세 번째 AI 악용 보고서다. 보고서에는 콘텐츠 조작뿐 아니라 사이버 공격, 감시, 사기, 생물학·재래식 무기 연구와 관련된 사례가 포함됐으며, 회사는 정부와 경쟁 AI 기업에도 유사한 악용을 함께 식별하고 차단하자고 촉구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8913건 가운데 검색엔진에 노출된 비율, 실제 독자 수, 아직 남아 있는 페이지 수를 알 수 없다. 확인된 상태는 Anthropic이 자사 서비스의 관련 계정과 조직을 차단하고 유사 행동 탐지를 강화했다는 데까지다. 다른 플랫폼에서 연결 계정이 얼마나 제거될지, 이미 재작성·재배포된 문서의 원출처를 어디까지 복원할 수 있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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